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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전실 공사, 하자 없이 끝내려면

2026-07-27 · 우리집인테리어디자인

우리집인테리어디자인은 병원 인테리어를 전문으로 해왔고, 그중에서도 한의원 공사를 많이 진행하다 보니 난이도가 높은 탕전실 시공도 여러 차례 해왔습니다.

탕전실은 물을 많이 쓰는 공간입니다. 그래서 한의원 안에서 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큰 자리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원내 탕전실을 계획하고 계신 원장님들을 위해, 저희가 현장에서 지키고 있는 기준들을 모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첫째, 습기가 빠져나갈 길부터 만듭니다

자리는 되도록 창가로

탕전실은 기계로 한약을 달이고 포장하는 공간이고, 그 과정에서 많은 습기가 발생합니다. 그렇다 보니 공간을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창문이 있는 곳으로 탕전실 자리를 잡습니다. 약이 달여질 때 생기는 김이 원활하게 빠져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창가에 면하게 배치한 한의원 탕전실 창가에 면하게 잡은 탕전실. 김이 빠져나갈 길이 먼저 있어야 합니다.

물론 공간 구조상 창이 없는 곳에 탕전실이 위치하는 곳들도 간혹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환기 시스템을 잘 갖춰서 습기에 대비해야 합니다. 탕전실에 하자가 생겨 곤란을 겪다가 저희에게 의뢰해 주신 한의원을 방문해 보면, 대부분 이 습기에서 비롯된 문제였습니다.

환기는 기계 대수에 맞춰 계산합니다

약을 짜는 기계 수가 많을수록 환기에는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서울 광진구의 한 한의원은 탕약을 끓이는 기계가 다섯 대 이상이다 보니 특별한 환기 시스템이 필요했습니다.

이곳에는 배기량이 조절되는 인버터 방식의 환기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버튼으로 1단에서 4단까지 단계별로 환기량을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또 환기 배관이 8층까지 이어져야 해서 4마력짜리 기계를 적용했습니다. 내부의 오염된 공기가 제대로 배출되게 하려면 2마력 정도로는 힘이 딸립니다.

배기량을 단계별로 조절하는 인버터 방식 환기 기계 배기량을 1단에서 4단까지 조절할 수 있는 인버터 방식 환기 기계.

이처럼 약을 달이는 기계의 수에 따라 환기 기계도 좀 더 세분화해서 기획되어야 합니다.

겨울 결로는 안에서 처리합니다

탕전실이 창가에 면하게 되면 또 한 가지 중요한 이슈가 결로입니다. 한겨울에 배기를 하다 보면 내부는 뜨겁고 바깥 공기는 차가워서 결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외부 환기 통로에서 나온 결로가 물줄기가 되어 건물 밖으로 떨어지면 문제가 됩니다. 그래서 앞의 한의원에서는 결로가 밖으로 나가지 않고 내부에서 처리되도록 조치해 드렸습니다. 에어컨 드레인처럼 배수관을 따로 빼서, 결로가 생겨도 문제가 되지 않게 한 것입니다. 나중에 방문해서 여쭤보니 사용하시는 데 불편함 없이 만족도가 높다고 하셨습니다.

결로 배수까지 함께 계획한 한의원 탕전실 배기 결로가 밖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배수관을 따로 뺀 탕전실.

둘째, 물이 빠져나가는 길을 미리 열어둡니다

배수는 막힐 것을 전제로 설계합니다

탕전실에서 가장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은 배수시설이 막히는 사고입니다. 약 찌꺼기가 오랫동안 하수구에 쌓이면 하수관이 지나는 통로를 막아 오수가 역류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층으로 가는 하수관까지 막게 되는 일도 생깁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저희는 탕전실 규모에 맞게 소제구를 더 만들어 둡니다. 소제구란 하수관이 막혔을 때 큰 공사를 하지 않고도 뚫을 수 있도록 관을 하나 더 만들어 두는 것입니다.

탕전실 배수관에 미리 만들어 둔 소제구 미리 만들어 두는 소제구. 막혔을 때 뚜껑을 열고 청소하면 끝납니다.

한의원 공사를 오래 해보니, 아무리 공사를 잘 해놓아도 약 찌꺼기가 하수관을 막을 가능성은 늘 존재했습니다. 그래서 공사할 때 미리 선 조치를 해두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두면 나중에 소제구 뚜껑을 열고 막힌 부분을 청소해 주는 것만으로 해결됩니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 일이 없도록 하는 셈입니다.

이렇게 공사하면 설비 비용이 좀 더 올라가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런 디테일한 시공 하나가 한의원을 운영하시는 동안의 큰 시름을 덜어드릴 수 있기에, 저희는 이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방수는 자재와 감리를 함께 봅니다

탕전실은 물을 쓰는 공간이다 보니 무엇보다 방수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방수 전문가들이 가장 체계적으로, 성의 있게 공사하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방수와 타일 시공을 마친 한의원 탕전실 방수 위에 타일 마감까지 올라간 탕전실.

여기에 더해 저희는 방수액도 탄성이 있어 방수층이 깨질 염려가 적은 유럽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비용이 좀 비싸더라도 일반 방수액보다 탄성이 있어서 방수가 깨질 확률이 아주 낮아집니다.

그리고 기량이 뛰어난 방수업자를 부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포인트는 현장 소장의 꼼꼼한 감리입니다.

셋째, 매일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을 생각합니다

턱 높이가 직원의 하루를 바꿉니다

최근에는 한의원 안에 소규모로 탕전실을 만드시는 곳도 많습니다. 탕약을 달이는 기계 1~2대에 포장기 1대 정도의 작은 탕전실이라면, 공간 전체를 모두 방수하고 타일을 깔면서 비용을 쓰실 필요가 없습니다.

작은 탕전실은 공간 한편에 턱을 만들어, 기계가 놓이는 자리에만 방수를 하고 타일을 시공해 드립니다.

기계 자리에만 턱을 세워 방수·타일을 시공한 소규모 탕전실 기계가 놓이는 자리에만 턱을 세우고 방수와 타일을 시공한 소규모 탕전실.

이때 턱의 높이도 중요합니다. 기계를 청소할 때 물이 밖으로 넘쳐나지 않는 높이면서, 동시에 직원분들이 발을 디디고 설 때도 불편하지 않은 높이여야 합니다.

현장에서 이런 작은 디테일을 고려하지 않으면 매일 일하시는 직원분들의 피로도가 높아집니다. 그래서 좀 더 섬세하게 노력을 기울이는 부분입니다.

조제 동선이 원장님의 하루를 바꿉니다

탕약은 보통 한의사가 약을 짓도록 보건소 규정이 정해져 있어서, 원장님이 직접 조제를 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약을 많이 취급하시는 한의원이라면 탕전실과 조제실이 원장실과 가까운 곳에 면해 있어야 동선이 편해집니다. 이 부분도 도면 단계에서 꼭 고려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 원장님과 직원들이 한 발짝이라도 더 적게 걷게 해드리자.
  • 원장님과 직원들의 피로도를 낮추기 위한 동선을 기획하자.

저희가 도면을 기획할 때 가장 많이 고민하고 연구하는 부분입니다.


우리집인테리어디자인은 공사를 할 때 언제나 “그 공간에서 살아갈 사람들의 삶의 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철학을 갖고 있습니다. 탕전실처럼 환자 눈에 잘 띄지 않는 공간일수록 그 철학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원내 탕전실을 준비하고 계시다면, 어떤 기계를 몇 대 두실 계획인지만 알려주셔도 자리와 설비 조건부터 함께 짚어드리겠습니다.

개원 준비 중이시라면, 지금 단계에서 궁금한 것부터 편하게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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